염증이 있을 때 : 배농산급탕

일상을 지내다보면 알게 모르게 많은 염증과 마주하며 살아갑니다. 심한 염증일 경우에는 병원에 가는 경우가 많지만 사소한 염증은 그냥 견뎌내거나 약국에서 해결하려는 경우가 다수입니다. 사소한 염증의 예로는 작게는 여드름부터 시작해서 다래끼나 목의 염증 등 여러 염증이 있습니다. 이 때 약국에서 진통 소염제를 찾는 분들이 많이 있으신데 혹시 한약제제 중에서도 염증에 효과가 좋은 약이 있다는 것 아시나요?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배농산급탕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배농산급탕"제제는 예로부터 초기염증에 상당히 효과적인 약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실제로 눈에 다래끼 같은 염증이 생겨 약국에 찾아오신 분들께 안약과 "배농산급탕" 제제를 함께 드렸을 경우 효과가 매우 좋았습니다. 그렇다면 "배농산급탕"은 어떤 약이기에 염증에 효과가 있을까요?

"배농산급탕"의 구성을 살펴보면 "배농산"과 "배농탕"이라는 두 가지 한방약을 하나로 합친 처방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배농산"과 "배농탕"의 성질을 함께 이용하여 대부분의 급성 염증에 적용할 수 있게 만든 약이라 볼 수 있습니다.

 

배농산 : 지실, 작약, 길경
배농탕 : 감초, 길경, 대조, 생강

"배농산"은 염증이 생긴 부위가 단단하고 아직 고름이 생기지 않거나, 고름이 배출이 잘 되지 않는 경우에 사용하면 적합한 약입니다. 배농산에 포함된 약재인 길경은 나중에 후술하겠지만 농을 배출하고 제거하는데 효과적인 약재입니다. 그리고 지실과 작약은 근육을 풀어주고 단단하게 뭉친 환부를 연하게 풀어주는 효능을 지닙니다.

"배농탕"은 주로 화농 초기에 쓰이는 약입니다. 쉽게 말해 고름이 나오거나, 나오려는 초기에 사용하면 적합합니다. 특히 배농탕에 포함된 길경(도라지)은 점액 분비를 촉진하여 가래나 농을 배출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약재입니다. 실제로 목이 아프고 가래가 있을 때, 가래를 제거하는 목적으로 "길경탕"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조금 흥미로운 사실은 "배농탕"은 "길경탕"의 구성을 포함하고 있는 처방이라는 점입니다. "배농탕"은 농과 가래를 제거하는데 쓰이는 "길경탕"에 통증과 염증을 가라 앉히는 약재인 대조와 생강을 추가한 처방입니다. 따라서 배농탕은 초기의 화농성 염증 증상에 적용하면 매우 효과적입니다.

 

1. 배농산 : 환부가 단단하고 아직 고름이 배출되지 않는 염증일 때 사용하기 적합함.
2. 배농탕 : 이제 막 고름이 나오는 초기 화농성 염증에 사용하기 적합함.
3. 배농산급탕 (배농산 + 배농탕) : 급성 화농성 염증 초기에 사용하기 적합함.

그렇다면 "배농산급탕"은 화농성질환에 언제나 효과적이고 안전할까요? "배농산급탕"은 앞서 언급했듯 초기의 화농성 질환에 효과적인 약입니다. 즉, 만성적이고 진행이 심해진 화농성질환에는 효과가 적을 수 있습니다. 쉬운 예로 다래끼가 생긴지 얼마 되지 않은 경우에는 "배농산급탕"은 좋은 선택일 수도 있지만, 진행이 많이 되어 증상이 심해진 다래끼는 안과를 찾는 것이 좋은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또한 염증 부위가 국소적이고 작을 때에는 "배농산급탕"이 효과적이지만, 열을 동반한 전신적인 염증에는 그다지 효과적이지 못합니다.

간단 요약

1. "배농산급탕"은 "배농산"과 "배농탕"을 한데 합친 처방이다. 2. "배농산급탕"은 국소부위의 초기 화농성 염증에 적용하면 효과적이다. 3. "배농산급탕"은 만성적이거나 열을 동반한 전신적인 염증에는 그닥 효과적이지 못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