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전에 기입된 다양한 한약재들을 접하다보면 이름이 비슷한 한약재들을 자주 봅니다. 하지만 이름이 유사하더라도 한약재 본연의 성질이나 모양은 비슷한 경우는 매우 드뭅니다. 대표적인 예시로 맥문동(麥門冬)과 천문동(天門冬)이 있는데 두 약재 모두 자주 활용되면서도 분명한 차이를 보이기도 합니다.
한방에서 진액이나 혈이 마르고 건조하여 일어나는 병증을 조증(燥證)이라 하는데, 앞서 말씀드린 맥문동(麥門冬)과 천문동(天門冬)은 모두 이러한 병증에 효과가 있는 약재입니다. 하지만 공통적인 약의 성질(약효) 외에도 특징적인 차이점도 있기 때문에, 용도에 따라 두 가지 약재를 모두 활용하거나 한 가지 약재만 선택적으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실제로 피부가 건조하여 가려워지는 증상에 활용하는 생혈윤부음(生血潤膚飮)이라는 처방을 사용하기도 하고, 마른 기침이 지속되는 증상에는 맥문동탕(麥門冬湯)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이러한 처방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1) 생혈윤부음 (生血潤膚飮)
약재구성 : 천문동, 생지황, 숙지황, 맥문동, 당귀, 황기, 황금(주초), 과루인, 도인, 승마, 홍화(주초), 오미자
(2) 맥문동탕 (麥門冬湯)
약재구성 : 맥문동, 반하, 갱미, 대조, 인삼, 감초
처방의 구성을 보면 알 수 있듯 생혈윤부음(生血潤膚飮)은 맥문동(麥門冬)과 천문동(天門冬)을 모두 활용하지만, 맥문동탕(麥門冬湯)은 천문동(天門冬)을 사용하지 않으며 오직 맥문동(麥門冬)만을 사용합니다. 두 약재 모두 조증(燥證)에 적용이 가능할텐데 왜 맥문동탕(麥門冬湯) 에는 천문동(天門冬)을 굳이 사용하지 않았을까요? 의구심이 들지만 이러한 약재 구성의 차이를 본초학 관점에서 살펴본다면 나름의 이유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 맥문동(麥門冬) |
![]() 천문동(天門冬) |
본초학 관점에서 보았을 때 맥문동(麥門冬)과 천문동(天門冬)은 모두 보음약(補陰藥)으로 분류되는 한약재입니다. 즉, 한방 관점에서 보았을 때 맥문동(麥門冬)과 천문동(天門冬)은 모두 음(陰)의 성질을 보조하여 열(熱)을 내려주는 기작을 통해 건조한 병증(조증; 燥證)을 완화하는 효과를 공통적으로 지닙니다.
다만 이렇게 공통적인 약효를 보이더라도 약의 효과나 약효가 발현되는 부위에는 차이를 보입니다. 본초학 문헌에 따르면 맥문동(麥門冬)은 폐(肺)와 심장(心), 위장(胃)을 보음하여 열을 내리지만, 천문동(天門冬)은 폐(肺)와 신장(腎)을 보음하여 열을 내리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또한 음의 성질을 보조하여 건조한 병증을 낫게하는 자음윤조(滋陰潤燥)의 약효도 맥문동(麥門冬) 에 비하여 천문동(天門冬) 이 효과가 더 강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을 도표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은 정리가 가능합니다.
+) 추가로 과거에 한약사 국가시험 준비 중 본초학 과목을 공부했을 때 정리했던 요약집을 전자책으로 집필하여 플랫폼에 업로드 하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맥문동(麥門冬)과 천문동(天門冬)의 특징 및 차이점도 과거에 공부 내용을 되짚어보고 정리한 내용입니다. 한약사 국가시험이나 과목 공부 혹은 본초(한약재) 자체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아래의 링크로 들어오셔서 요약집을 참고하셔도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집니다. 당시 1000페이지가 넘었던 본초학 교재와 정리 내용 중 자주 언급되는 약재들 위주로 정리하여 총 36페이지로 요약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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